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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지하철에서 일독일행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독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어 있었는데, 이 책을 보다 보니, 내가 혹시 책만 읽는 바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기만 하고 그 다음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을 하지 않는 그런 바보 말이다. 저자의 뚝심과 실행력, 그리고 이룩한 일을 보면서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난 너무 겁이 많고, 안일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내 나이가 45살이다. 이미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늦었다는 주변 반응이 내 발목을 잡는다. 무엇보다도 내 스스로가 발목을 잡는다. 과연 내가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을까? 안정적인 직장을 뿌리치고 나갈 수 있을까? 아니면 이 자리에서 일을 해가면서 새로운 일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렇게 어중간한 상태로 15년 이상을 살아온 것은 아닐까 자문해 본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내게 맞지 않음을 잘 알면서 편하다는 이유로 서서히 변화해 가고 있다는 위로로 시간을 계속 보낸 것은 아닌가 싶다.

이 책의 가장 핵심은 '성경을 천 번 만 번 읽으면 뭐하나?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읽지 않는 편이 낫다'라고 한 배우고 익혀서 실행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만 읽는 바보가 되지 말고, 본인에게 필요한 문장을 뽑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적어두라고 말한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매일 보고 또 보라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실천 지침을 만들어서 매일 지침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체크해서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긴다. 이 책의 저자가 강조한 실천을 하는 것이다. 나도 매일 블로그에 글을 하나라도 쓰자고 다짐했건만, 그걸 실행하는 것이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그래서, 꽤 오랫동안 블로그를 방치해 왔었다.

오늘 다시 쓰는 것을 시작한다. 파이썬을 공부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고 안개 속을 헤매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공부한 것을 정리하고 하루 하루 실천한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블로깅을 하도록 하자.

< 뇌 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한 말도 책에 나온다.

"책을 읽을 때는 가능하면 펜을 들고 여백에 메모를 하는 게 좋다. 책에 담긴 것은 남의 생각이고, 읽기만 하면 그 생각에 세뇌당하는 꼴이지만, 내가 생각하고 뭔가 주석을 달면, 즉 글을 쓰면 그 지식은 내 것이 된다. 내가 다시 한 번 소화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책을 읽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을 치열하게 다시 하도록 하자. 

무너진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 내 자신을 다시 한번 담금질 하는 것이다. 어제 서울대 데이타 과학 센터 홈페이지에 들어 갔었다. 그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무척 부럽고, 한 편으로 내 자신이 무척 초라해 보였다. 무엇 하나 제대로 내 것으로 만든 것이 없는 것 같아, 자괴감마저 들었었다. 스스로에게 자심감을 불러 일으켜 주기 위해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어떤 일보다 더 필요하기에, 지금 글을 쓰고, 실천하도록 하자.

하나 더, 너무 삶의 여유없이 지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시간에 쫓기듯이 살아가고 있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이 나이가 되도록 성취한 것이 보잘 것 없이 느껴진다. 내 자신에 대한 느낌을 훌훌 털어버리고, 실행하는 것에 더 힘을 쏟아 붓자.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적기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 내게 가장 중요하다. 힘들 때마다 잊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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