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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경제학은 쉽게 심리학과 경제학을 합쳐 놓은 학문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심리를 연구한다. 
자본 시장은 경제학이나 언론이 묘사하는 것과 달리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인간 행동의 집합체다. 집단 히스테리, 금융 위기, 사기성 투자, 투자 실수 등 자본 시장을 뒤흔드는 것은 결국 인간 심리다. 자본 시장에서 최후의 승자는 정보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잘 이해하고 이용하는 사람이다.

20퍼센트, 50퍼센트 혹은 수십 배 수익을 매년 기록한다는 것은 누가 봐도 허황된 꿈이다. 
자본 시장에서 반복되는 집단 광기와 혼란을 하나의 법칙으로 정리할 수는 없지만 폭등과 급락이 나타나는 일정한 패턴이 있다. 우선 중앙은행이 낮은 금리와 느슨한 통화 정책으로 경기를 부양한다. 여기에 혁신적 기술이 등장하면서 생산성이 높아지고, 실업률은 낮아지며, 물가 상승률도 낮게 유지되어 국내 경제가 활성화된다. 업체들 간의 경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물가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전세계 경제가 호황을 맞는다. 
경제가 호황기에 접어들어 돈이 넉넉해지면 사람들은 어딘가에 투자를 한다. 주식, 부동산, 튤립 뿌리 등 투자 대상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럴듯한 미래 전망이나 다른 사람의 성공에 대한 질투심 같은 심리적 요소들이 더 중요하다.

주가 혹은 집값이 오를 거라는 그럴싸한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사람들의 시기와 질투가 투자 심리에 방아쇠를 당긴다. 누군가 큰 수익을 냈다는 소문이 퍼지면 이를 따라 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그러면 시장에 더 많은 돈이 모이고 시세는 폭등한다. 시세가 오르면 오를수록 장밋빛 미래에 대한 전망은 더욱 그럴싸하게 들린다.

은행, 보험 회사, 연금 관리 공단 등 천문학적인 금액을 굴리는 기관 투자자들이 큰 역할을 한다.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위험을 피하는 것만큼 손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들이 하는 대로 하는 것이다. 잘되면 본인이 잘한 것이고, 잘 안 되면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잘 안 되었다고 말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애널리스트, 은행가, 자산 관리자들의 차례다. 이들은 낙관적 전망으로 들떠 있는 시장의 압력에 굴복할 수 밖에 없다. 
어느 투자자들은 주가가 떨어질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도 계속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팔아야 할 시기만 잘 맞춤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주식 거래는 '폭탄 돌리기 게임'이다. 전문가들은 안내 방송이 없어도 내려야 할 곳에서 내릴 수 있다고 믿는다. 결과적으로 자기 과신, 욕심, 헛된 희망이 시장 원리와 결합해 증권 시장은 대재앙의 길로 들어선다. 

논리적으로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지만 고객들은 재빨리 희생양을 찾아냈다. 그들이 믿고 돈을 맡긴 영웅들을 탓했다. 주가가 떨어지기 전에 예측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따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자신들도 미처 몰랐다는 변명만 할 뿐이었다. 

어느 시대든 시나리오의 결말은 똑같다. 쉽게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많은 사람이 집단의 뒤를 따른다. 기대가 넘치면 모두가 기쁨에 겨워하고, 공포가 번지면 모두가 공황 상태에 빠진다. 무엇이 우리를 나그네쥐처럼 아무 생각 없이 집단을 따르게 만들까? 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는 이유만으로 덩달아 불행의 길로 들어서는 걸까?

악단을 태운 마차가 떠들썩하게 거리를 지나가면 한 두 사람이 마차를 뒤따르기 시작한다. 마차를 따르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이 동참하고 무리는 점점 커진다. 이런 현상을 '밴드웨건 효과' 또는 '편승 효과'라고 한다. 이 용어는 집단행동이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을 설명할 때 주로 쓰인다.

투자자들은 의식적으로 집단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어야 한다. 

인간은 비합리적이고, 금융 시장은 고아기로 가득한 정신 병원이며, 주식 투자자는 사리 분간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리고 수많은 언론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성급하고 위험한 결론이다. 

금융 시장은 카오스와 같아서 때때로 요동치고 그 메커니즘을 정확히 이해하기가 어렵다. 금융 시장도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모여 일하는 곳으로 이해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똑똑하고 어떤 사람은 덜 똑독하며, 어떤 사람은 모험을 즐기고 어떤 사람은 모험을 피하며, 어떤 사람은 성급하고 어떤 사람은 느리다. 

꼭 기억해야 할 내용들

1. 워런 버핏이 월스트리트에 살지 않는 이유를 기억하라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오마하에 살고, 채권왕 빌 그로스는 뉴포트비치에 산다. 두 사람 모두 세계 금융의 중심 월스트리트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금융의 중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핸디캡이 아니다. 주가를 매일 확인하지 마라. 금융 전문 잡지를 매일 읽지 마라. 일상의 활력소가 될 약간의 모험과 짜릿함을 느끼려면 손해를 입어도 상관없ㅇ르 정도의 금액만 투자하라.

2. 투자 세계에 언제나 통하는 법칙은 없다
동전을 몇 번 던져 그림이 나온 횟수와 숫자가 나온 횟수를 기록해 보면 금방 어떤 패턴이나 규칙이 눈에 띌 것이다. 이것은 증권 시장에서 나타나는 패턴도 우연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준다. 우연은 생각하는 것보다 자주 발생하고 매우 그럴듯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3. 본전 생각을 버려라
손실 회피 심리를 인지하면 '그냥 버리면 손해'의 오류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갖고 있는 돈까지 날려 버리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주식 투자에서 손실을 보았고 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추가 매수를 했다가 더 큰 손실을 입은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아주 좋다! 그 당시 투자 실패를 기억나게 하는 자료를 액자에 걸어 두고 추가 매수를 고민할 때마다 액자를 보라.

4. 푼돈의 무서움을 기억하라
일상에서 발생하는 소소한 지출과 추가적인 비용은 '겉보기 거인'과 비슷하다. 가까이에서 보면 소소하고 별것 아닌 듯 싶지만 조금만 멀리 떨어져서 보면 소소한 지출이 모여 큰돈이 된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손실은 관점에 달려 있고 모험을 거는 태도 또한 상황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5. 손해를 인정하는 법을 익혀라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세금을 적게 내는 길을 돈을 적게 버는 방법밖에 없다. 돈을 많이 벌면서 세금을 적게 낼 수는 없다. 손실을 본 주식을 팔 때는 그 손실을 납부해야 할 세금을 줄여 준다는 점을 기억하라. 그러면 수익을 낸 주식을 파는 대신 손실을 본 주식을 파는 것이 훨신 더 쉬울 것이다.

6. 늘 처음을 생각하라
'오늘 처음 투자를 하는데 꼭 이 주식을 사야 하나?'라고 스스로에게 묻자. 주식을 팔아야 할지, 아니면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할지 고민이 될 때는, 처음으로 투자를 한다는 상상을 하면 도움이 된다. 

7. 말의 핵심을 파악하라
분석가, 상담원, 동료 혹은 본인의 감이 어떤 주식의 시세 목표를 200이라고 말하면, 역으로 이 주식이 20으로 떨어질 근거가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생각해 봐야 한다. 주식을 살 때는 파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봐야 한다.

8. 돈을 쓰기 전에 며칠만 기다려라
연말 정산 세금 환급, 선물, 복권 당첨 등 기대하지 않은 공돈이 생기면 바로 쓰지 말고 적어도 일주일은 은행에 넣어 두어라. 그러면 이렇게 해서 모은 돈이 목돈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가능하면 목돈으로 만들어 두면 좋다. 목돈을 더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9. 포트폴리오 전체를 생각하라
투자할 때는 지출과 수입을 일일이 살피고 관리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전체적인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모든 투자를 기록하고, 각각의 가치 변동과 위험을 추적하는 표를 마련해야 한다. 전체 조망도는 큰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실수를 막아 줄 것이다

10. 작은 변화를 자주 시도하라
작은 것이라도 매주 새로운 일을 시도하라. 예를 들어 하루 정도는 다른 길로 출퇴근을 해보는 거도 괜찮다. 오래된 습관을 의심히라. 이런 시도는 일상에서 현상 유지 편향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줄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 구성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인간은 단기적으로는 자신이 결정하고 행동한 것을 후회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11.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비용이다
안전한 자유 입출금 통장의 이자율 표와 투자할 상품을 비교해 계산하라. 해당 상품을 팔고 그 돈을 자유 입출금 통장에 넣으면 얼마를 벌 수 있는지 비교하는 것이다. 그러면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써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한 눈에 알 수 있다.

12. 돈을 벌었을 때가 가장 위험한 때다
남들보다 자신이 똑똑하다는 기분이 들 때나 미래를 예측하고 최고의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때는 동전을 던진 후 그림인지 숫자인지 맞히는 실험을 떠올려라. 그러면 이 모든 것이 통제의 환상에서 비롯된 착각임을 금방 알게 된다.

13. 투자를 기록하라
어떤 결정을 내릴 때마다 그것을 결정한 이유와 그 결정으로 기대하는 내용을 기록하라. 또한 그 결정을 반대하는 근거도 기록하라. 이때 결정의 근거를 되도록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적어라. 이렇게 투자 일기 쓰는 습관을 들이면 투자를 결정할 때 신중해질 수 있다. 

14. 늘 의심하라
어떤 일을 하고자 한다면 그 일을 하면 안 되는 까닭도 찾아봐야 한다. 당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을 일부러 찾아서 그의 비판을 진지하게 들으려 노력하라.

15. 계좌에 이름을 붙여라
교육, 자동차 구매, 노후 대책 등의 이름을 붙인 계좌의 돈은 쉽게 인출하지 못한다. 계좌를 분리해서 관리하면 성실하게 저축할 수 있다.

16. 금융 위기는 생각보다 자주 온다
금융 시장의 과거 기록을 살펴보면 괴물 파도처럼 갑작스렁누 위기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자주 있었다. 이를 염두에 두고 포트폴리오와 노후 대책을 계획해야 한다.

17. 자동 이체 자동 주문을 활용하라
손절매 주문은 자동 항법 장치와 비슷하다. 노후 대책에서도 자동 항법 장치는 중요한 구실을 한다. 일단 적금 통장을 개설하고 자동 이체를 신청해 놓는다. 자동 항법 장치는 긴 시간일수록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18. 지금 당장 시작하라
투자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저축도 많이 할 수 있고 이자 수익도 많이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위험하지만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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